한국골프장경영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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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셀러 와인셀러 꼭 있어야 할까? 서랍 와인도 살려낸 이야기

백프로 작성일 2026-09-20 조회수 2
와인셀러를 장만하기 전까지 저는 회사 서랍이 와인 창고였습니다. 로피또 보졸레 빌라쥐 2010 빈티지를 사다 놓고 몇 달을 서랍에서 굴렸어요. 점심시간에 꺼내 마실까 하다가 그냥 다시 넣고, 그러기를 반복했죠. 그러다 문득 이걸 제대로 보관해볼 수 없을까 싶어서 중고 셀러를 하나 들였습니다. 가격은 20만 원대 초반이었고, 용량은 12병짜와인냉장고리였어요. 셀러를와인셀러 들이고 나서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온도가 아니라 마음이었습니다. 서랍에 있을 때는 꺼내기가 왠지 미안했거든요. 지금은 칠레 카베르네부터 이탈리아 키안티까지 이것저것 꽂아두고 하나씩 꺼내 마십니다. 와인 보관에 정답은 없더군요. 서늘하고 빛이 안 드는 곳, 진동이 적은 자리면 단기 보관은 충분합니다. 진공마개만 있어도 며칠은 버텨요. 다만 몇 달을 넘기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디캔팅은 언제 하느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많아요. 침전물이 많은 오래된 와인이거나, 타닌이 세게 조이는 어린 레드라면 도움이 됩니다. 향이 닫혀 답답할 때도 한 번 공기와 부딪히게 해주면 확 열리더라고요. 반대로 가벼운 화이트나 이미 충분히 열린 와인은 그냥 따르는 게 낫습니다. 저는 2010 빈티지처럼 시간이 지난 병은 디캔터 대신 잔에 따라 10분쯤 두었다가 마십니다. 와인셀러가 집에 꼭 필요한 물건은 아닙니다. 하지만 와인을 취미로 오래 끌고 갈 생각이라면 한 대쯤 있으면 삶의 질이 달라져요. 서랍 속에서 잊힌 병 하나를 살려내는 재미, 그게 셀러의 진짜 값어치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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