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골프장경영협회

협회보도자료

[기고] 환경 제일주의의 역설
  • 등록일23.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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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골프장경영협회 윤희종 홍보팀장 “인간이란 누구나 각자 해석한 만큼의 생을 살아낸다.” 양귀자의 장편소설 ‘모순’에 나오는 구절이다. 우리는 어떤 생각에 몰입하다 보면 순간 번쩍하면서 깨달음을 얻거나 신념이 생길 때가 있는데 그 순간의 짜릿함을 느끼다 보면 그 생각에 매몰되어 나의 해석과 신념이 무조건 옳은 것으로 여기거나 착각할 때가 있다. 이로 인해 개인 혹은 특정 집단의 편향된 신념으로 타인의 자유의지를 희생시키는 일들이 날이 갈수록 비일비재해지고 있다. 매일 골프장 관련 뉴스를 정리하다 보면 빠짐 없이 나오는 주제가 골프장 개발이나 확장에 대한 환경단체들의 반대운동이다. 이는 경영자율권과 재산권을 침해하는 행동이다. 대표적으로 7월3일 기후행동가들이 스페인에서 극심한 가뭄에도 골프장들이 너무 많은 물을 쓴다며 골프장 10곳의 홀을 흙으로 메워버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환경운동단체 '멸종 반란'(XR)은 영상을 통해 스페인 활동가들이 수도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바스크, 나바라, 이비자 등지의 골프장 홀을 메우는 행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영상에는 활동가들이 홀을 흙으로 메우고 묘목을 심는 장면이 담겼고, 그 옆에는 ‘“가뭄 경고, 기후 정의를 위해 골프장을 폐쇄함’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우리나라의 상황은 해외사례보다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지 않다. 최근 경기도 고양시 A골프장은 주민들의 10년간의 반대로 확장이 끝내 무산됐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이후 ‘환경 파괴’와 ‘국민 건강’을 앞세운 괴담으로 큰 사회적 비용을 치렀다. 피해액이 수조 원에 이른다는 추정도 있다. 2000년대 초반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터널 구간은 환경 단체 등이 천성산 습지 및 도롱뇽 서식지가 파괴된다고 주장해 6개월간 공사가 지연돼 145억 원 손실이 발생했다.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시위 당시 한국경제연구원은 시위에 따른 피해가 최대 3조7000억 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제주 해군 기지 건설 때는 환경 단체의 반대로 공사가 지연되며 건설사 피해가 275억 원 발생했고, 정부가 이를 세금으로 메웠다. 국내 최대 참외 생산지인 성주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전자파 괴담으로 한때 연 매출이 10%가량 줄기도 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골프장을 비판하는 이들은 녹색사막이라는 부정적 프레임을 씌워놓았지만 사실 골프장에서는 다양한 야생동물들을 만날 수가 있다. 1급수에 사는 송사리, 민물 가재와 수달을 비롯해 딱따구리, 뻐꾸기 등이 사는 골프장도 적지 않다. 골프장은 대부분 잔디와 녹지로 구성되어 있기에 새로운 생태계를 형성시키기도 한다. 야생동물들은 골프장의 녹지를 서식지로 활용할 수 있으며 생태 다양성을 촉진하고 유지하는데 기여한다. 특히 잔디를 병해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농약은 처리 직후에는 잔디와 토양 속에 일정량 존재하지만 태양광과 미생물 분해로 금세 무해할 정도의 농도로 줄어들게 된다. 이는 우리가 식용으로 하는 농작물도 마찬가지다. 환경주의자들은 팩트에 근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들이 지구를 보호하고 지구생태계를 대변한다는 일종의 선민사상을 가지고 있다. 보통은 대중에 대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시민운동 형태를 취하지만, 대중에게 이게 잘 먹히지 않는다. 대개 환경주의라는 것이 불편하고, 비싸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절망한 일부는 대중의 의지를 무시하고 자신의 의견을 정치적으로 관철하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 그게 폭력과 결합하여 테러의 형태를 띄면 에코 테러리스트가 되고 권력과 결합하면 에코 파시즘이 된다. 균형 잡힌 사고력의 부재가 낳은 참담한 결과이다. 환경주의자들은 본인이 해석한 현상에 대해 보다 폭넓은 사고를 해야만 정작 그들이 그토록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마이클 셀런버거의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의 3부. <플라스틱 탓은 이제 그만하자>에서는 보트를 타며 바다거북을 보고 있던 크리스티네 피게너가 바다거북의 코에 이상한 것이 껴있는 것을 발견하고 비디오카메라를 켜고 녹화를 시작했다. 그들은 거북이가 재채기 하는 모습을 보고 코에서 뭔가를 빼내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피게너가 거북의 코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빼는 영상은 유튜브에 업로드 되었고 단 시간만에 수백만 뷰를 넘기게 되었다. 이 영상이 화제를 끈 지 며칠 되지 않은 시점에 미국 씨애틀市는 플라스틱 빨대를 금지하는 조례를 통과시켰다. 여기까지만 보면 플라스틱이 잘못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매년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900만t의 플라스틱 쓰레기 중 0.03퍼센트만이 빨대라는 사실을 생각해봐야 한다.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정말 너무나 작은 변화일 뿐이다. 과거 수천 년 동안 세계 인류는 매부리바다거북의 껍질을 이용해 정교한 보석을 비롯한 다양한 사치품을 만들어왔다고 한다. 장인들은 거북이의 거북 껍질을 떼어내고 그들을 다시 바다에 던져버리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과학자들의 추산한 바에 따르면 1844년 이후로 인류는 900만 마리의 매부리바다거북을 잡았고, 매년 6만 마리 정도를 잡은 셈이었다. 너무 많은 거북을 잡아 댄 탓에 개체 수 급감으로 해초의 생태계와 기능까지 달라졌다는 사실도 입증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바다거북껍질과 함께 많이 사용되었던 재료는 코끼리의 상아였다. 그러나 이들의 개체수가 점점 감소함에 따라 바다거북껍질과 코끼리의 상아를 대체할 만한 소재를 찾아야만 했고 플라스틱이 등장하게 된다. 너무나도 아이러니한 현실이지만 플라스틱을 사용함으로써 바다거북과 코끼리의 개체수를 지킬 수 있었고, 우리의 삶이 조금 더 편안해졌지만 환경주의자들은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환경주의자들은 환경 파괴의 원인을 인간의 자유의지에 두기에 인간의 무한정한 욕구를 만악의 근원으로 생각하고 이런 욕구를 응석받이처럼 받아주는 자본주의 시장경제 자체에 적대적이다. 이들은 지구를 지키고 지속가능한 경제를 이루기 위해서는 생산과 소비과정 전반에 법률과 행정적 규율로 인한 강제적 지도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는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라 지구환경을 지키기 위한다는 목적을 위해 개인의 자유의지를 희생해야 한다는 전체주의적인 관점이기 때문에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대한민국의 근간을 흔들수도 있는 시발점이 될 수도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각자 해석한 만큼의 생을 살아내는 것이 어찌보면 인간 본성일 수도 있겠지만 환경제일론자들은 본인들이 바라보는 사물과 현상에 대한 해석 외에도 무수히 많은 해석들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조금 더 열린 사고를 통해 합리적인 환경운동을 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 *기사원문-https://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200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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