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골프장경영협회

협회보도자료

[기고] 골프장 업계를 위협하는 저질 애국 마케팅
  • 등록일24.03.12

본문

(사)한국골프장경영협회 윤희종 홍보팀장

전북 김제에 있는 9홀짜리 골프장이 2022년 1월 1일부터 일본산 차량을 출입금지하겠다고 공지한 이후 최근 김제시가 주차장법에 특정 국가나 제조사 차량 출입을 제한하는 근거가 없는 점을 들어 해당 방침에 대한 철회 권고를 하고 골프장이 이를 받아들여 겨우 정상화 되었다.

해당 골프장이 참 안타까운 점은 2022년에 이런 논란을 일으켰는데 이미 2019년에 일어났던 일본상품 불매운동이 동력을 잃은지 한참 지난 후에 뒷북을 쳤다는 것이고 심지어 그 골프장은 일본산 카트를 사용하고 있어 내로남불이라며 일본 현지에서조차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해당 골프장의 대표가 정말 애국심이 넘쳐 흘러서 저런 행위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본인 소유 골프장이 이슈가 되고 싶은 마음에 충동적으로 저지른 수가 낮고 저급한 애국 마케팅의 일종이라고 보여진다.

코로나 특수가 지나서 지방 골프장을 중심으로 이제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실행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은 이해하지만 애국 마케팅은 기본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애국심, 해당 국적자로서의 자긍심, 내 나라의 사람들을 아낀다는 인식이 있다는 전제를 깔고 들어가는 광고방식이다. 단발적인 광고 캠페인이라도 굉장히 부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 역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지양해야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최근에는 중소기업에서나 물정 모르고 시도하는 마케팅으로 취급되고 있다.

애국 마케팅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소비의 주체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나라 소비 시장의 유력 주체는 MZ세대다. 이들은 부모 세대와 완전히 다르다. 부모 세대들이 국가의 일이라면 물불 안 가리고 나섰던 것에 비해 이들에게 국가의 일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불안정한 일자리와 취업문제, 결혼조차 하지 않는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인 것이다.

또한 MZ세대는 대한민국이 고도로 성장해가는 시기에 태어나 풍요로운 혜택을 누리면서 자라왔고 국가적 위기를 책이나 인터넷으로 배웠다. 그래서 부모 세대에 비해 ‘국가’라는 말에 공감대 형성이 약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MZ세대는 그 어떤 세대보다 사회적 공정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고 내로남불적인 행태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골프장들은 철 지난 애국 마케팅을 통해 상업적인 이익을 얻으려는 시도보다는 미래의 소비 주체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인지하고 현실적인 마케팅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김제시 9홀 골프장의 어긋난 애국 마케팅으로 인해 정규홀 골프장들의 이미지까지 망가진게 사실이다. 나의 잘못은 우리 모두의 잘못으로 치부될 수 있는 점을 인지하고 사소한 마케팅이라도 신중하게 생각하고 실행해야 할 것이다.

###

이전글
(사)한국골프장경영협회, 2024년 정기총회 성료
다음글
(사)한국골프장경영협회, 2024 중견간부세미나 개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로 26 (야탑동 한국골프회관 4층)
고객센터 : 031)781-0085~6   팩스 : 031)781-6686~7

Copyright ⓒ KGB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