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찬가!

부지면적 254,355.62평, 연면적 2,310평, 클럽하우스 면적 1,621평.

알 수 없는 숫자들의 조합이 주눅들게 만드는 곳. 우리들이 상상하는 이상으로 규모와 관리의 일선에서 묵묵히 지켜주는 사람들이 있는 그곳. 흔히 우리들은 지하세계라 부르는 곳에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이들이 있다.

1년을 366일로 사는 사람들이다.
권종열팀장, 김청과장, 박영훈대리, 박병옥기사, 이재규사원.
이들을 나는 서원밸리를 지키는 독수리 5형제라 부르고 싶다. 어떤 노래가사처럼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항상 그들이 달려오고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 고객이 다 가신 뒤에도 항상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시설팀의 막중 책무를 지금껏 한번도 어긴 적을 보지 못했다.

그들은 그랬다. 늘 음지에 있지만 고객과 우리들에게 따뜻함을 주고 늘 그늘에 가려 잘 드러나진 않지만 근면함과 성실성은 누구하나 부족한 이 없고 마치 서원밸리를 위해 짜 맞춰 놓은 것 같은 생각이 들곤 한다.

집에 변변한 양복 한 벌 없는, 아니, 입을 일이 없는 직장생활의 이면에도 원망은 커녕 일을 즐기며 항상 웃는 여유를 잃지 않고 뚝배기 같은 깊은 맛을 우러내는 시설팀의 사나이들.

검게 그을린 구릿빛 얼굴에는 땀방울이 마를 새가 없고 연신 울려대는 핸드폰과 무전기의 호출신호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신을 타고 흐르며 심장박동수를 잔뜩 올려놓기를 밥먹듯하는 서원밸리의 한해 중에 지금같은 장마철 우기에는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낙뢰로 인한 시설장비의 구제, 건물누수등 비상발생 때문에 집에서 두발 뻗고 잠자기를 포기하고 아예 회사 숙직실을 꿰차고, 혹한기 겨울에는 동파 및 적설에 대비한 방지책 때문에 일기의 변화무쌍함과 함께 얼굴에는 어느듯 주름이 하나씩 하나씩 늘어가곤 한다.

일명 맥가이버라 불리는 시설팀 5형제.
정말이지 못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은 나혼자만의 감언이 아니 라는 것은 서원식구들은 이해 할 것이다.
혹, 힘든 부탁과 요구라 할지라도 처음부터 NO라고 하는 법이 없고, 우선 되는 방법부터 찾아서 처리 해주는 다정한 우리들의 동료들.

하지만 일이 잘못되기라도 하면 책임이라는 굴레에서 모든 것을 온몸으로 부딪쳐야 하는 어찌보면 박복한 사람들로서 그들이 가지는 그 책임에는 분명 나의 몫도 있으련만 또한, 나눌 수도 있으련만 내가 먼저 다가가서 내 잘못을 말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에도 그들은 책망하지도 않았었다.
나는 그들에게서 용기를 보았다. 그리고, 배려를 배웠고 고향의 정을 느꼈다.

그들도 한 가정을 가진 가장으로서 힘든 삶의 터전에서 버거운 무게의 짐을 지고 가는 이시대의 직장인이지만 그 짐을 나눠 가질 수만 있다면 나는 기꺼이 내 어깨를 빌려 줄 것이다. 다만, 빈약한 내 어깨가 초라해 보여 그들마저 초라해질까 감히 어깨를 내밀지 못하겠다.

그들이 건강했으면 좋겠고 무탈하여 항상 서원밸리를 지키는 독수리5형제로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계곡에서 발 담그고 삼겹살에 소주한잔 곁들이며 그들의 세상살이나 들어봤으면.- 바람아래에서 김정관팀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