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본, 동남아 등지의 골프장에 치열한 가격경쟁에 밀려 골프관광객을 뺏긴 제주도의 골프시장은 회원권 반환과 골프장의 과포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라는 악재까지 겹쳐 각 골프장마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2006년 기준으로 제주도내 운영 중인 19개의 골프장 외에 올해 약 5~6개의 골프장이 더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과포화상태인 골프장의 숫자와 한정된 항공좌석으로 골프관광객의 유입이 어려워짐에 따라 각 골프장의 운영난은 더 심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골프장의 과잉공급은 이용객의 증가라는 기대치를 가져 볼 수도 있겠지만 꼭 그렇다고만 볼 수 없는 것이 제주도의 현실이다. 일반적인 단체관광객과 수학여행을 오는 학생들로 인하여 제주도를 찾는 골프관광객의 항공좌석 확보 또한 만만찮은 실정이다. 또한 골프관광객과 제주도내 골프인구는 한정되어 있는데 골프장은 과포화 상태이므로 한정된 이용객을 유치하기 위하여 골프장 간의 가격경쟁력이 치열해 질 수 밖에 없으며, 이것은 곧 골프장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수요와 공급의 시장균형이 붕괴되는 것이다. 이런 실정으로 제주도 내에서 회원제 골프장의 의미는 퇴색되었다고 볼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기존 골프장의 회원권 5년 만기에 따른 반환이 도래하여 골프회원권을 가진 이용객은 회원권을 투매하다시피 반환신청을 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회원권 반환이 도래한 골프장으로서는 회원권 분양금이 이미 골프장 건립당시 전액 공사비로 투자되었기에 회원권 반환 재원을 마련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회원권 반환은 비단 몇몇 회원제 골프장의 문제 뿐만 아니라 제주도내 대부분의 골프장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된다.

이러한 제주도의 어려운 골프시장과 골프장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회원권 반환문제에 대한 모범답안을 제시한 골프장이 있어 주목되고 있다. 제주도 내 명문클럽으로 손꼽히는 레이크힐스 제주 컨트리클럽은 지난 2월부터 회원권 만기가 도래되어 회원들의 반환신청이 시작되었다. 레이크힐스 제주 컨트리클럽은 개장이후 2006년까지 회원권 반환에 대비하여 비회원과 여행사 영업을 하지 않고 회원 위주의 영업만 시행하는 몇 안 되는 진정한 회원제 골프장이었다. 경영상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회원권 반환에 대비하여 회원제 골프장을 고수하느라 몇 년 동안 적자가 누적되어 왔으나, 예상치 못하게 회원들의 회원권 반환이 계속되자 골프장측은 특단의 조치를 내리게 되었다.

제주도의 열악한 영업환경 극복과 회원권 반환이라는 두 가지 명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기존 정회원의 회원권은 모두 반환해주고, 저가 회원권을 분양하기로 결정하였다.
제주도내에서도 특급으로 손꼽히는 명문 골프장을 저가 정회원권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중국, 일본, 동남아 등으로 뺏긴 골프 관광객을 제주도로 다시 유입 시키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하면 기준가치가 수억 원대의 고가 회원권을 약 3천만원대에 저렴하게 구입하여 수억 원대의 회원권과 똑같은 회원대우와 명문클럽 수준의 코스와 서비스는 그대로 제공받으면서도 외국보다 더 저렴하게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곧 회원권 반환이 도래하는 제주도내 다른 골프장들도 곧 회원권 분양을 시작하는 레이크힐스 그룹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내 대부분의 골프장은 골프텔을 같이 운영하며, 레이크힐스 그룹의 경우는 단체 투숙이 가능한 골프장내 골프텔을 건립할 예정이므로 가족단위 또는 동호회나 각종 모임에 걸맞는 체류형 휴양지형 골프장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견된다.
바가지요금과 말도 잘 통하지 않고, 출입국이 번거로운 외국의 골프장을 이용하느니 이국적인 관광지인 제주도에서 가족 단위의 체류형 휴양과 함께 저렴한 비용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제주도가 골프천국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