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너스] 골프장연합봉사단 태안기름방제활동 참가기-김춘수부장
- 작성일08.01.03 조회수8,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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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7일에 발생한 대형유조선 사고로 인해 바다가 오염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별 대수롭지 않게 관계자들이 알아서 바로 처리 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다.
며칠 후 어느 날같이 TV를 보던 제 아들 녀석이 '아빠 저기가 어느 나라야? 저 나라 사람들 대게 불쌍하고 힘들겠네' 하기에 TV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얼마 전 보도를 통해 들은 서해안 유조선 사고의 그 현장이었던 것이 아닌가?
TV화면에 비친 사고의 모습은 차마 이곳이 우리나라 서해안일거라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믿기지 않는 참혹한 광경 그 자체이었다.
그 이후 매일 TV 톱뉴스를 기름유출사고 관련내용이 장식하고 국민들 관심과 자원봉사자의 활동이 늘어나면서 나도 한번 도와주고 싶은 데라는 생각을 하였지만 현재 근무지역과 사고지역의 거리가 너무 멀고 연말에 각종 업무가 많다는 핑계로 생각만 가지고 있을 뿐 실천 할 생각은 염두도 못 내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골프장경영협회에서 골프장연합봉사활동을 한다는 소식에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런데,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은 것이 워낙 내가 근무하는 곳이 경상도 경주이다 보니 이동거리가 편도 5, 6시간이 소요되어 너무 멀다는 가장 큰 문제에 봉착하다 보니 왕복이동하고 물때시간으로 현장에서의 작업시간은 불과 몇 시간밖에 안되겠다는 생각에 고민을 해보았지만 이번 기회가 아니면 참석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에 참석을 강행하였다.
어둠이 짙게 깔린 새벽 3시 30분. 경주톨게이트 부근의 휴게소에서 집합하여 태안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싣고 멀고도 먼 장거리 버스여행이 시작하였다.
버스 안에서 다들 못 다한 잠을 청하면서 그동안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마음 한구석에는 그동안 사회에 빚을 지고 있고 방관자의 역할로 있던 내 자신이 부끄럽게 느끼면서, 피곤하고 불편한 버스 안에서 이동 내내 너무나도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보낼 수가 있었다.
태안군이라는 이정표가 눈에 들어오면서 자원봉사자를 격려하고 환영하는 현수막과 간간이 보이는 주변 상가의 휴업안내판을 보면서 그동안 TV에서 봤던 화면이 현실로 다가옴을 느낄 수가 있었다.
오전 9시 40분. 숨 가쁘게 달려온 버스가 목적지인 만리포해수욕장인근의 모항 항에 도착하였을 즈음 먼저 도착한 자원봉사자들의 분주한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보면서 우리도 작업복과 물품을 챙기면서 하루일정을 시작하였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시끌벅적한 어시장사람들로 활기 넘쳐야 할 삶의 터전인 항구가 기름 냄새와 기름 찌꺼기로 뒤범벅이 되어 버려진 항구인 양 있는 것이 너무나도 씁쓸하게만 느껴졌다.
잠시 후 엄청나게 밀려들어오는 관광버스의 행렬과 인파로 금세 작은 항구는 발 디딜 틈도 없이 가득하게 따뜻한 사랑의 정으로 넘쳐났다.
인솔자의 안내로 바닷물이 빠진 갯벌위의 바위섬에서 작업을 시작했다.
바위에 묻은 기름제거는 국민들이 보내준 헌옷을 이용하여 작업을 하는데 면소재의 옷이어야 작업이 수월한데 헌옷의 절반이상이 나일론 등 작업이 불가능한 옷이 많아 사용하지 못하는 헌옷의 처리 또한, 큰 골칫거리가 아닐까 생각된다.
정부당국의 헌옷의 용도, 종류 등 수집의 홍보를 강화하고 국민들의 의식전환도 필요할 듯하다.
작업을 하면서 힘들었던 것은 아무리 닦고 닦아도 별 성과가 없어 보이고 일의 진척이 없다보니 다소 지루한 감이 있다는 것이지만, 우리들의 이런 작은 정성어린 손길이 모아저서 이만큼 기름을 제거하고 깨끗해졌을 것을 생각하니 국민들의 대단한 저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가 있었다.
또한, 아쉬웠던 부분은 우리가 작업하는 지역만 해도 자원봉사자가 수천 명은 넘을 듯한데 간이 화장실이 1, 2군데 정도밖에 없어 자원봉사자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것 같고, 화장실이 절대 부족하다보니 갯벌에서 화장실로 이동하고 화장실에서 줄서 기다리고 하는데 귀중한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하여 작업하는 시간보다 허드렛시간이 많아 작업 효율이 크게 떨어져서 너무 안타깝게 느껴졌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필요할 듯하기에 화장실, 세면대 등 간이 편의시설 설치가 시급하고 좀 더 체계적인 자원봉사자에 대한 교육 및 관리가 필요할 것 같다.
밀물이 밀려오는 시간이 되어 항구 방파제에 아직 많이 남아 있는 기름찌꺼기를 뒤로하고 작업을 마칠 수밖에 없었다.
삶의 터전을 잃어 신음하는 주민들과 기름찌꺼기로 어지러운 해안항구를 뒤로하고 떠나는 발걸음이 너무나도 무겁게 느껴졌다.
이번 기회에 그동안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지 않고 내 자신만을 위해 살아온 자신을 뒤돌아보는 좋은 시간이 되었고 사회봉사의 참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너무나 귀중한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자원봉사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이런 기회를 준비해 주신협회 관계자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기름유출사고로 희망을 잃고 절망하고 계시는 주민여러분들이 빠른 시일 내에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길 바라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태안 주민 여러분 힘내세요! 파이팅!
며칠 후 어느 날같이 TV를 보던 제 아들 녀석이 '아빠 저기가 어느 나라야? 저 나라 사람들 대게 불쌍하고 힘들겠네' 하기에 TV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얼마 전 보도를 통해 들은 서해안 유조선 사고의 그 현장이었던 것이 아닌가?
TV화면에 비친 사고의 모습은 차마 이곳이 우리나라 서해안일거라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믿기지 않는 참혹한 광경 그 자체이었다.
그 이후 매일 TV 톱뉴스를 기름유출사고 관련내용이 장식하고 국민들 관심과 자원봉사자의 활동이 늘어나면서 나도 한번 도와주고 싶은 데라는 생각을 하였지만 현재 근무지역과 사고지역의 거리가 너무 멀고 연말에 각종 업무가 많다는 핑계로 생각만 가지고 있을 뿐 실천 할 생각은 염두도 못 내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골프장경영협회에서 골프장연합봉사활동을 한다는 소식에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런데,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은 것이 워낙 내가 근무하는 곳이 경상도 경주이다 보니 이동거리가 편도 5, 6시간이 소요되어 너무 멀다는 가장 큰 문제에 봉착하다 보니 왕복이동하고 물때시간으로 현장에서의 작업시간은 불과 몇 시간밖에 안되겠다는 생각에 고민을 해보았지만 이번 기회가 아니면 참석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에 참석을 강행하였다.
어둠이 짙게 깔린 새벽 3시 30분. 경주톨게이트 부근의 휴게소에서 집합하여 태안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싣고 멀고도 먼 장거리 버스여행이 시작하였다.
버스 안에서 다들 못 다한 잠을 청하면서 그동안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마음 한구석에는 그동안 사회에 빚을 지고 있고 방관자의 역할로 있던 내 자신이 부끄럽게 느끼면서, 피곤하고 불편한 버스 안에서 이동 내내 너무나도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보낼 수가 있었다.
태안군이라는 이정표가 눈에 들어오면서 자원봉사자를 격려하고 환영하는 현수막과 간간이 보이는 주변 상가의 휴업안내판을 보면서 그동안 TV에서 봤던 화면이 현실로 다가옴을 느낄 수가 있었다.
오전 9시 40분. 숨 가쁘게 달려온 버스가 목적지인 만리포해수욕장인근의 모항 항에 도착하였을 즈음 먼저 도착한 자원봉사자들의 분주한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보면서 우리도 작업복과 물품을 챙기면서 하루일정을 시작하였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시끌벅적한 어시장사람들로 활기 넘쳐야 할 삶의 터전인 항구가 기름 냄새와 기름 찌꺼기로 뒤범벅이 되어 버려진 항구인 양 있는 것이 너무나도 씁쓸하게만 느껴졌다.
잠시 후 엄청나게 밀려들어오는 관광버스의 행렬과 인파로 금세 작은 항구는 발 디딜 틈도 없이 가득하게 따뜻한 사랑의 정으로 넘쳐났다.
인솔자의 안내로 바닷물이 빠진 갯벌위의 바위섬에서 작업을 시작했다.
바위에 묻은 기름제거는 국민들이 보내준 헌옷을 이용하여 작업을 하는데 면소재의 옷이어야 작업이 수월한데 헌옷의 절반이상이 나일론 등 작업이 불가능한 옷이 많아 사용하지 못하는 헌옷의 처리 또한, 큰 골칫거리가 아닐까 생각된다.
정부당국의 헌옷의 용도, 종류 등 수집의 홍보를 강화하고 국민들의 의식전환도 필요할 듯하다.
작업을 하면서 힘들었던 것은 아무리 닦고 닦아도 별 성과가 없어 보이고 일의 진척이 없다보니 다소 지루한 감이 있다는 것이지만, 우리들의 이런 작은 정성어린 손길이 모아저서 이만큼 기름을 제거하고 깨끗해졌을 것을 생각하니 국민들의 대단한 저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가 있었다.
또한, 아쉬웠던 부분은 우리가 작업하는 지역만 해도 자원봉사자가 수천 명은 넘을 듯한데 간이 화장실이 1, 2군데 정도밖에 없어 자원봉사자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것 같고, 화장실이 절대 부족하다보니 갯벌에서 화장실로 이동하고 화장실에서 줄서 기다리고 하는데 귀중한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하여 작업하는 시간보다 허드렛시간이 많아 작업 효율이 크게 떨어져서 너무 안타깝게 느껴졌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필요할 듯하기에 화장실, 세면대 등 간이 편의시설 설치가 시급하고 좀 더 체계적인 자원봉사자에 대한 교육 및 관리가 필요할 것 같다.
밀물이 밀려오는 시간이 되어 항구 방파제에 아직 많이 남아 있는 기름찌꺼기를 뒤로하고 작업을 마칠 수밖에 없었다.
삶의 터전을 잃어 신음하는 주민들과 기름찌꺼기로 어지러운 해안항구를 뒤로하고 떠나는 발걸음이 너무나도 무겁게 느껴졌다.
이번 기회에 그동안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지 않고 내 자신만을 위해 살아온 자신을 뒤돌아보는 좋은 시간이 되었고 사회봉사의 참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너무나 귀중한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자원봉사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이런 기회를 준비해 주신협회 관계자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기름유출사고로 희망을 잃고 절망하고 계시는 주민여러분들이 빠른 시일 내에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길 바라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태안 주민 여러분 힘내세요!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