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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원] 창작시 '어미와 아들' - 박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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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와 아들


-박성빈-

봄바람에 곱게 핀 꽃 한 송이가
가을의 누런 들녘을 만날 수 있으랴?
언제나 한숨 섞인 어미의 목소리
을씨년스런 새벽의 거리를 깨운다.

희멀건 얼굴로 잠에서 깨어난 아들이
어미의 빨간 입술의 붉은 마음을 헤아릴 수 있으랴?
언제나 번뇌 섞인 어미의 목소리
세상이 떠들썩한 아침의 거리를 적신다.

어미의 오른쪽 어금니가 어제부터 아프더니,
땡볕 아래 아스팔트 위 아지랑이 피어나듯
아들의 이마에는 고통의 열기가 치솟는다.
내 아들 살려 달라 묵직한 의사의 손 부여잡고
뭘 그리 잘못했는지 고개만 조아린다.

언제나 아들 앞에선
마당 앞 아름드리 소나무 보다 강했던 어미가
세상을 등질 시간 앞에선
사마귀 앞 먹이가 되어버린 귀뚜라미 마냥
맥없이 아들만 목 놓아 울부짖는다.

죽음도 두렵지 않다지만, 미안함에 떨고 있던 어미는
조용하고 따뜻한 오후의 저무는 하늘아래 눈을 감고
이제는 아들의 통곡도 어미의 살갗에만 메아리친다.

더 이상 그들은 서로의 눈 마주 볼 수 없지만
세상의 모든 빛을 머금은 듯, 환한 광채 속에 가로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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