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너스 투고] 바다 위에 떠있는 섬, 사량도 등반-기행문-
- 작성일08.06.26 조회수8,573
- 첨부파일
본문
바다위에 떠있는 섬, 사량도 등반
- 디아너스C.C 김규선 대리
6월 2일에 저녁 8시 경남 통영 사량도를 향하는 버스가 요산요수(樂山樂水, 디아너스C.C 산악동호회) 회원들의 설렘을 한가득 안고 출발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계획된 산행임에도 불과하고 사량도라는 섬으로 떠나는 특색 있는 산행이기에 50여명의 직원과 캐디가 함께하였다.
선발대로 출발한 직원들의 도움으로 펜션, 유람선 탑승 시간 및 장소, 주차지역을 꼼꼼히 확인하였고, 전통 황토로 지어진 펜션에서 도착하여 간단하게 화합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첫날은 저물어갔다.
일기예보에 등산 당일 강수확률을 60%로 예보하여 밤새 잠을 설쳤으나 다행히도 다음날 아침에 비는 내리지 않았고 바다도 잔잔하였다. 첫 출항하는 유람선을 타기위해 아침부터 모두들 분주한 모습을 보이며 산행을 위한 든든한 아침식사를 하였다.
식사를 끝내고 유람선을 타기위해 떠나려는 순간 버스 창밖으로 펜션 부부사장님을 비롯한 펜션 가족 분들이 모두 나오셔서 환한 미소를 지으시며 잘 다녀오라고 손을 흔들어 주는 모습이 보였다. 30여명의 새벽식사를 챙겨주시기 위해 일찍부터 서둘러 주신 것도 너무 고마운데 이렇게 모두 나오셔서 인사까지 해주셨다. 작은 배려였지만 다시 이곳을 찾고 싶은 여운을 남겨주었다.
바다에서 유람선을 타는게 쉽지 않은 우리 회원들은 유람선이 출발하자 쉴 새 없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갑판위에서 어린 아이들 마냥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느덧 유람선은 사량도 금평항에 도착했고 눈앞에 보이는 높은 산들과 수많은 차량, 횟집, 민박집들은 인터넷으로만 보고 생각했던 섬보다는 꽤 큰 섬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사량도는 섬이 꼭 뱀처럼 생겼다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기암괴석으로 덮여 있는 섬해안의 돌출부가 하나같이 뱀처럼 생겼고 실제로도 섬에 뱀이 많다고 한다.
산행은 사량도의 옥동마을을 지나 아름다운 산들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등산로의 좌우에는 산딸기넝쿨, 찔레넝쿨, 칡넝쿨, 소나무, 각종 풀들이 6월의 주인공들답게 본연의 색을 자랑하며 싱그러움과 상쾌함을 선사하며 우리를 반기는 듯하였다.
조금씩 올라가면 갈수록 눈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과 작은 고기잡이 어선들이 정박해있는 한가로우며 서정적인 느낌에 발걸음 멈추곤 하였다. 바다와 산의 절묘한 조화 그리고 여기저기 솟아있는 기암괘석은 한편의 수묵화를 보는듯하였다. 과연 사량도를 두세 번씩 찾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선두는 벌써 불모산 정상(해발399m)을 지나고 있었다. 산에 오를 때마다 느꼈지만 식수, 휴게소, 매점 등의 편의 시설 표시 거리는 얼마 되지 않지만 가도 가도 멀게만 느껴지게 산행의 묘미인것 같다. 간이매점에서 우리일행들은 다시 모두 모여 간식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며 서로의 얼굴을 한 번 더 보며, 서로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고 다시 출발하였다.
톱바위를 지나니 약70도 정도의 암벽이 약20~30m정도 나타났고 거기에는 로프 2개만이 있었다. 이번 산행에는 40~50대의 여직원과 캐디들이 많이 참석하여 걱정했던 장소 중 하나이다. 그러나 나의 걱정은 비웃듯 모두들 너무나 잘 올라가고 있었다. 지난 몇 번의 산행에 로프를 타본 경험이 있는 회원들이 있었기에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긴장감을 끝까지 늦추지 말자’ 라고 생각하고 “로프를 1개에 1사람씩 잡고 올라가세요!”, “절대 장난하지 마세요!”고 소리를 크게 질렀다.
다행이 아무사고 없이 모두다 절벽을 올라왔다 ‘이번 산행의 어려움이 이제부터 시작되는 구나’ 라고 혼자 생각을 하였다. 오르면 내려가고 내려가면 올라가는게 산의 모습이듯이 사량도의 산과 육지의 산과 동일하게 오르막 내리막을 주었지만 이제까지 우리가 올라본 산과는 다른 점이 있다면, 능선의 대부분이 바위산이라는 점이다.
바위산은 밧줄, 철계단, 난간 등으로 이루어져 조그마한 실수에도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항상 존재하기에 긴장감만큼 스릴이 있어 재미있는 산이지만, 위험성 또한 그만큼 높아 항상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한참을 걷다보니 철계단이 나타났다. 사진으로만 보던 그 철계단이였다. 처음 시작하는 계단은 경사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조금 내려가니 약90도에 가까운 철계단으로 바뀌었다. 일행 중의 한사람이 3분의2지점에서 무서워서 못 내려가겠다고 한다.
얼른 그에게 가서 “자신감을 가지고 멀리 보고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내려가자” 라고 하니 한 발짝씩 차근차근 조심스럽게 잘 따라 내려와 주었다.
모든 일행이 무사히 철계단을 내려 왔다. 암벽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얼굴에는 바위산에 대한 자신감과 사량도 정상에서 내려다 봤던 아름다운 경관들을 가슴속에 새기며 마지막 이정표를 뒤로 하고 산행을 마쳤다.
산행을 마치고 사량도의 신선한 회를 맛보기위해 식당을 찾자 하늘은 참았던 비를 한꺼번에 거세게 쏟아 붓고 이내 맑은 하늘을 보였다. 돌아오는 유람선에서는 사량도를 뒤로하며 이번 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함께해준 요산요수 모든 회원들과 동호회 활동을 적극 지원해 주는 디아너스C.C에 감사를 드린다.(디아너스C.C 명예기자 양명수)
- 디아너스C.C 김규선 대리
6월 2일에 저녁 8시 경남 통영 사량도를 향하는 버스가 요산요수(樂山樂水, 디아너스C.C 산악동호회) 회원들의 설렘을 한가득 안고 출발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계획된 산행임에도 불과하고 사량도라는 섬으로 떠나는 특색 있는 산행이기에 50여명의 직원과 캐디가 함께하였다.
선발대로 출발한 직원들의 도움으로 펜션, 유람선 탑승 시간 및 장소, 주차지역을 꼼꼼히 확인하였고, 전통 황토로 지어진 펜션에서 도착하여 간단하게 화합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첫날은 저물어갔다.
일기예보에 등산 당일 강수확률을 60%로 예보하여 밤새 잠을 설쳤으나 다행히도 다음날 아침에 비는 내리지 않았고 바다도 잔잔하였다. 첫 출항하는 유람선을 타기위해 아침부터 모두들 분주한 모습을 보이며 산행을 위한 든든한 아침식사를 하였다.
식사를 끝내고 유람선을 타기위해 떠나려는 순간 버스 창밖으로 펜션 부부사장님을 비롯한 펜션 가족 분들이 모두 나오셔서 환한 미소를 지으시며 잘 다녀오라고 손을 흔들어 주는 모습이 보였다. 30여명의 새벽식사를 챙겨주시기 위해 일찍부터 서둘러 주신 것도 너무 고마운데 이렇게 모두 나오셔서 인사까지 해주셨다. 작은 배려였지만 다시 이곳을 찾고 싶은 여운을 남겨주었다.
바다에서 유람선을 타는게 쉽지 않은 우리 회원들은 유람선이 출발하자 쉴 새 없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갑판위에서 어린 아이들 마냥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느덧 유람선은 사량도 금평항에 도착했고 눈앞에 보이는 높은 산들과 수많은 차량, 횟집, 민박집들은 인터넷으로만 보고 생각했던 섬보다는 꽤 큰 섬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사량도는 섬이 꼭 뱀처럼 생겼다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기암괴석으로 덮여 있는 섬해안의 돌출부가 하나같이 뱀처럼 생겼고 실제로도 섬에 뱀이 많다고 한다.
산행은 사량도의 옥동마을을 지나 아름다운 산들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등산로의 좌우에는 산딸기넝쿨, 찔레넝쿨, 칡넝쿨, 소나무, 각종 풀들이 6월의 주인공들답게 본연의 색을 자랑하며 싱그러움과 상쾌함을 선사하며 우리를 반기는 듯하였다.
조금씩 올라가면 갈수록 눈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과 작은 고기잡이 어선들이 정박해있는 한가로우며 서정적인 느낌에 발걸음 멈추곤 하였다. 바다와 산의 절묘한 조화 그리고 여기저기 솟아있는 기암괘석은 한편의 수묵화를 보는듯하였다. 과연 사량도를 두세 번씩 찾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선두는 벌써 불모산 정상(해발399m)을 지나고 있었다. 산에 오를 때마다 느꼈지만 식수, 휴게소, 매점 등의 편의 시설 표시 거리는 얼마 되지 않지만 가도 가도 멀게만 느껴지게 산행의 묘미인것 같다. 간이매점에서 우리일행들은 다시 모두 모여 간식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며 서로의 얼굴을 한 번 더 보며, 서로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고 다시 출발하였다.
톱바위를 지나니 약70도 정도의 암벽이 약20~30m정도 나타났고 거기에는 로프 2개만이 있었다. 이번 산행에는 40~50대의 여직원과 캐디들이 많이 참석하여 걱정했던 장소 중 하나이다. 그러나 나의 걱정은 비웃듯 모두들 너무나 잘 올라가고 있었다. 지난 몇 번의 산행에 로프를 타본 경험이 있는 회원들이 있었기에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긴장감을 끝까지 늦추지 말자’ 라고 생각하고 “로프를 1개에 1사람씩 잡고 올라가세요!”, “절대 장난하지 마세요!”고 소리를 크게 질렀다.
다행이 아무사고 없이 모두다 절벽을 올라왔다 ‘이번 산행의 어려움이 이제부터 시작되는 구나’ 라고 혼자 생각을 하였다. 오르면 내려가고 내려가면 올라가는게 산의 모습이듯이 사량도의 산과 육지의 산과 동일하게 오르막 내리막을 주었지만 이제까지 우리가 올라본 산과는 다른 점이 있다면, 능선의 대부분이 바위산이라는 점이다.
바위산은 밧줄, 철계단, 난간 등으로 이루어져 조그마한 실수에도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항상 존재하기에 긴장감만큼 스릴이 있어 재미있는 산이지만, 위험성 또한 그만큼 높아 항상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한참을 걷다보니 철계단이 나타났다. 사진으로만 보던 그 철계단이였다. 처음 시작하는 계단은 경사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조금 내려가니 약90도에 가까운 철계단으로 바뀌었다. 일행 중의 한사람이 3분의2지점에서 무서워서 못 내려가겠다고 한다.
얼른 그에게 가서 “자신감을 가지고 멀리 보고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내려가자” 라고 하니 한 발짝씩 차근차근 조심스럽게 잘 따라 내려와 주었다.
모든 일행이 무사히 철계단을 내려 왔다. 암벽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얼굴에는 바위산에 대한 자신감과 사량도 정상에서 내려다 봤던 아름다운 경관들을 가슴속에 새기며 마지막 이정표를 뒤로 하고 산행을 마쳤다.
산행을 마치고 사량도의 신선한 회를 맛보기위해 식당을 찾자 하늘은 참았던 비를 한꺼번에 거세게 쏟아 붓고 이내 맑은 하늘을 보였다. 돌아오는 유람선에서는 사량도를 뒤로하며 이번 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함께해준 요산요수 모든 회원들과 동호회 활동을 적극 지원해 주는 디아너스C.C에 감사를 드린다.(디아너스C.C 명예기자 양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