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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을에서 느끼다-한원CC 박성빈(경영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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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자연을 보호하고 자연이 사람을 보호한다는 구호는 비교적 잘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잘 설명해 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구호만큼 인간과 자연이, 상부상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또한 현실이다. 앞으로의 상황은 더욱더 비관적이다. 따라서 우리는 무언가 자연과의 관련을 어떤 형식으로든지 유지해야만 하는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추석을 포함하여 한국인이 갖는 명절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명절이란 우리가 자연의 추이(推移)에 대해 어김없이 갖는 감각을 단적으로 나타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생활의 리듬과 근본적으로 관련지어져 있는 것이 계절의 변화이고, 봄에서 시작하여 겨울로 끝나고 그것이 다시 이듬해 봄으로 이어지는, 문화인류학에서 말하는 삶에서 죽음으로, 그리고 다시 소생으로 이어지는 변화속의 지속을 나타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을에 만물이 익어 열매를 맺는다는 것은 단순한 자연현상 이상으로 중요한 뜻을 지닌다. 생각해 보면 거기에는 성숙이란 낱말이 갖는 의미, 즉 봄의 씨앗이 자라 여름의 강렬한 더위를 겪은 연후에야 비로소 여물 수 있는 충족의 참 뜻이 들어있고, 모든 화사함과 푸름, 그리고 작열하는 태양의 타오르는 역동을 겪고 난 다음의 일종의 안정감을 말해 주기도 한다. 그렇다면 계절로서의 가을이 인간에게 주는 의미는 자연의 열매가 우리를 연명시켜주고 살찌우게 한다는 것뿐 아니라 삶의 지혜를 가르쳐 주는 것이기도 하다. 무릇 성숙이니 충족이니 안정감이니 하는 삶의 얼마간의 단계를 거치지 않고서는 얻어질 수 없는 깨우침인 것이다. 마치 자연이 계절의 추이를 온전하게 겪고 난 뒤에야 다다를 수 있는 이치와 상통하는 것이라도 볼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을을 좋다고 하는 것인가? 또한 명절 가운데서도 추석을 유난히 좋아하는 것일까? 성숙에는 어딘지 모르게 고요함이 깃든다. 마치 9월 한가위 휘영청 밝은 달이 그럴 수 없이 둥글게 여겨지는 것처럼 충족가운데 사람은 곧잘 사색에 잠겨보고 싶어지는 것이다. 망향의 그리움에 젖고, 선조를 생각하고 옛 정서를 찾아 즐거운 한때를 보내기도 하는 것 또한 이러한 이치에서 일 듯하다.
지금도 자연은 어김없이 사람을 보호하려고 들지만 사람은 자연을 파괴하고 헌신짝처럼 버리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명절도 한 때의 오락정도로 떠들썩하게 보내면 그만인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을 보이는 이들 또한 많이 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자연의 섭리를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고, 현대를 사는 인간으로서 삶의 온전한 리듬을 다시 찾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으로 생각된다.
날씨가 서늘하게 변해 버린 요즘, 가을은 이미 우리에게 자연과 인간이 풀어 나가야할 삶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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