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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스코트] 2010 새로운 시작을 위한 워크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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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햇살이 하루 종일 내리쬔 새해에 두 달이 지난 23일 아침, 일동 분홍색 티셔츠를 곱게 갖춰 입은 16명의 아델스코트 人들이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잔디 위로 한 가득 두텁게 쌓인 눈과 며칠을 씨름하여 지친 기색의 우리에게 따뜻한 햇살과 더불어 찾아온 설렘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환하게 비추어 주었습니다. 핑크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우리들은 서둘러 아침식사를 마치고 약속된 장소 양평에 위치한 리조트로 출발했습니다.
아직 다 가지 않은 겨울의 끝자락을 잊게 만든 타이밍 좋은 햇살 아래, 항상 가까이에서 산을 보고 있지만 또 다른 곳에서 보는 산의 경치는 또 다른 맛이 있어 기나긴 장거리 여행을 심심치 않게 했습니다.
드디어 리조트에 도착하여 간단한 짐들을 풀어놓고 정해진 회의실에 오순도순 모여 들뜬 분위기가 가시기도 전에 우리가 이끌고 있는 조원들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지도 못한 테스트에 들어갔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동료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스스로가 이끌어가는 조의 조원들에 대해 너무나도 무심했고, 그들에 대해 너무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우리 조원만큼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고, 스스로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비할 바 없는 가장 큰 재산이라고 생각하였으나 저 역시 그들에 비해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파는 핫바에 박힌 파 조각만한 관심으로 그들을 이끌 자격이 있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조원들 한 명 한 명 주마등처럼 눈앞을 스쳐가며, 미안함에 심심한 사과를 전하며, 더 알고 싶은. 더 사랑하고 싶은. 욕망의 기회를 제공해준 마스터님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잠시 쉬는 시간. 이러한 나의 소흘함에 대해 반성하고 있을 즈음, 2009년에 대해 결산과 2010년 계획에 대한 발표시간을 가졌습니다. 다들 자신의 부족함을 후회하고 반성하였으나 어느 누구도 자기 일을 소흘히 하거나 나태하여 한 조의 조장으로서, 총무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작년 한해에 대한 반성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숙연하게 만들었지만, 너무나도 수고한 한 명 한 명에게 박수를 보내며 우리 모두 함께 이끌어 갈 새해에 대한 결심을 다시 확고히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나간 일에 대해 책임을 묻고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로 하여금 좀 더 지속발전 가능한 계획들을 세워 차근차근 실행해 나가는 것임을 서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한 발표를 하는 순간 내 스스로 더 모범을 보여야 하고, 조금의 희생을 감안한 리더쉽이 올해에는 정말 필요하다고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우리의 발표가 다 끝나자 마스터님께서 한 말씀을 하신 것이 뇌리에 쏙 박혀있는데요.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당신은 폼나는 스포츠카 하나 가진 것이 전부 라고, 당신이 가진 가장 큰 재산은 저희뿐이라고 그게 자신의 전부라고 말씀하신 마스터님의 말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 아직도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저도 앞으로 조원들이 가장 큰 자산이라 생각하고, 잃지 않기 위한 끝까지 지키기 위한 모든 노력을 아낌없이 할 것입니다.
조금 늦은 저녁시간에는 굶주린 16명을 위한 만찬을 가졌습니다. 만찬에 이어 밤새도록 이어진 우리들의 불안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와 미남미녀들의 즐거운 수다는 양평의 밤을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이튿날 간단한 아침식사 후, 심신 단련을 위한 ‘어드벤처 챌린지’라는 훈련장으로 이동했습니다. A,B 두 조로 나누어 게임을 진행하였습니다. 먼저 간단한 연습게임을 통해 느낄 수 있었던 점은 무엇을 원하는지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는 쪽이 승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첫 번째 게임은 빠르게 수행해 내는 것, 두 번째 게임은 속도와 상관없이 차분하게 먼저 성공하는 것이 승리 할 수 있는 열쇠였습니다. 곧이어 공동으로 과제를 풀어가며 조직 강화 및 함께 즐기며 돈독한 공동체 의식을 발견하는 본 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첫 번째는 균형 잡기였습니다. 직사각형의 시소처럼 만들어진 널따란 나무 판목에 조원들이 양끝으로 올라가 균형을 잡는 게임이었습니다. 보기에도 어려워 보였지만 시도해보니 결코 만만치 않았습니다. 장완아 조장님의 지휘 아래 조심스레 균형을 잡아가고 있는 A조와는 달리,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했던 옛말이 보여주듯 수적으로는 열세였던B조는 각자의 지휘아래 게임역사상 종목을 바꿔 버리는 (균형잡기 -> 널뛰기)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이 게임은 바로 단 한 명의 지휘자 아래 그의 명령을 받드는 조원들의 협동심을 이끌어내고, 판목 위에 개개인은 그냥 서있는 것이 아니라 한 명이라도 빠지면 한 쪽으로 기울어져 버리는 구성원이라는 소중함을 보여주는 계기였습니다.
두 번째는 섬과 섬 사이 (제가 붙인 게임 이름입니다). 신문지 한 장 크기만한 나무 상자를 일정한 간격을 띄워 놓아 건너가는 게임이었습니다. 사람과 널빤지가 섬 위에서 절대 떨어질 수가 없는 조건 아래, 긴 널빤지와 짧은 널빤지를 함께 이용하여 건너가는 게임이었습니다. 숨도 쉬어지지 않는 비좁은 공간에서 도구를 이용하고, 떨어지지 않게 서로를 얼싸안으며 풀어나간 이 게임은 발상의 전환이 열쇠였습니다. 교관님께서 넌지시 던져준 힌트를 놓치지 않고, 조금만 생각을 바꾸어 보았다면 쉽게 끝났을 게임이었는데, 우리가 이미 생각한 것들은 누군가 이미 해놨기 때문에 그 생각의 미묘한 변화가 주는 발상의 전환이 가져다 주는 엄청난 결과를 지금 이 순간에서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진 후, 이제 자신과의 싸움을 위한 도전에 나섰습니다. 첫 번째로 미니 번지 점프라고나 할까? 약5미터 정도 되는 나무 기둥에 로프를 매달고 올라가 저공 낙하하는,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함이 온몸 구석구석 흡수되었습니다. 남자들은 거침없이 해내는 반면, 보호본능 유발 100% 아델스코트의 여인들은 잔뜩 겁에 질린 모습을 뒤로하고 모두 무리 없이 도전해내어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습니다. 두려움을 극복해내고, 동료들의 파이팅 박수로 다시 한번 힘을 내어 높디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순간 내 자신의 공포심을 이겨냈다는 대단한 감정은 이루 말 할 수 없었습니다.
곧이어 ‘고공 점프 후 볼 치기’는 앞서 했던 것보다 더 아찔함을 느꼈습니다. 5미터 정도의 나무기둥을 암벽 타듯이 타고 올라가, 지지대에 다다르니 사시나무 떨듯이 떨리는 다리와 함께 기둥도 삐걱삐걱 흔들려, 밑에서 재미있게 지켜보는 사람들과 위에 서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보고자 도전한 자들의 표정과 대비되어 재미있는 광경을 자아냈습니다. 우리는 서로 함께 도전을 응원해주고 실수를 격려해주며, 어느새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걱정했던 격렬한 극기 훈련으로 체력을 단련하는 기존의 방법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해내는 과제를 통한 동기부여 및 함께 이루어 내는 체험에서 전해오는 성취감을 통해 자신감 의식을 고취하였습니다. 함께 모인 구성원의 협동은 한계 극복을, 또 목표 수행 과정에서 팀워크 개발과 상호 유대감을 강화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동안 몰랐던 동료들의 새로운 모습 - 웃을 때 생겼던 보조개, 숨길 수 없는 눈가에 많은 주름 - 작은 발견이지만 더욱 가까워 지고 있음에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어서 빨리 꽃피는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목표를 위해 빨리 달려가고픈 욕심과 설렘은 새로운 시작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버렸습니다. 우리의 심장이 빨리 뛰고 있습니다. 아델스코트인은 이제 또 멋진 비행을 해 보려고 합니다. 이륙을 하기 위한 준비는 모두 끝 마쳤습니다.
올 한 해를 멋지게 비행해 볼 우리 아델스코트 동료들을 위해 조용히 외쳐 봅니다.

더 멀리 더 높이 날 가능성을 보여준 아델스코트 人들이여!! 멋진 비행을 위해 파이팅!!

- 아델스코트 캐디 김주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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