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슬렉스 캐디 수필] 파파스머프 고객님, 고맙습니다!
- 작성일12.07.03 조회수8,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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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카라티, 파란 바지, 파란 골프화, 파란 모자, 다만 하얀 허리띠를 하고 나타나신 고객님^^ 검은 안경테를 쓰고 오신게 고마울 따름이였다. ㅎ
패션에 굉장한 자부심이 있으신것 같아 보였고, 포스 또한 강하게 느껴지었다! 그래서 건넨 말... '고객님 정말 멋지십니다' 이런 패션을 소화하기가 어려우실텐데,,, 정말이지 너무 잘 어울리십니다라고~~ (돌아오는 말은 없으심... 긴장^^)
100년만의 최악의 가뭄이었던 요즘 골프장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비가 많이 오지 않아서 연못은 입을 벌린 지 오래 되었고, 코스와 그린도 비를 재촉하고 있는 이때에 고객님의 플레이에 지장을 줄 정도로 급수작업을 하고 있는게 현실이었다. 따라서 첫 홀에서부터 죄송하다는 안내멘트로 플레이를 시작해야만 했다.
'고객님 죄송하지만 요즘 극심한 가뭄으로 비가 너무 오지 않아서 잔디가 타죽어 페어웨이에 스프링쿨러를 멈추지 않고 작동하고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리고~ 물이 튈까 봐 얼른 쳐서 샷 망가졌다는 말씀 마시고, 볼을 드롭해서 플레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공손하고 정중히 인사를 드렸다. 며칠째 그런 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페어웨이 중앙에 스프링쿨러가 360도 회전하고 있어서 인터벌이 긴 고객님은 연습스윙 세번만 하면 물벼락을 맞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고객님들이 하나같이... '언니, 물 올까 봐 빨리 쳤어~' 물을 끌 수 없는 상황에서 계속 죄송한 마음만 들어서 오늘은 아예 첫 홀부터 말씀드린 것이다.
그렇게 플레이를 하던 중 5홀 세컨지점에서 그 파란 스머프 고객님의 말씀.
"언니야~! 그 핑계라도 없으면 우린 무슨 핑계를 대겠니~~~~~ 그냥 칠까~~~^^"
죄송한 마음으로 무겁게 왔는데, 안도의 숨이 내려가는 순간이었다... ㅎ 첫홀부터 팀원들과 저에게 독특한 캐릭터를 보여주신 파란 스머프 고객님... 패션으로 보아 무뚝뚝하실것 같더니 재치있고 너그러운 분으로 기억되었습니다. 이때부터는 스머프 고객님과의 13홀 라운드도 내내 웃음바다가 되었답니다!(캐슬렉스 정혜진 캐디)
패션에 굉장한 자부심이 있으신것 같아 보였고, 포스 또한 강하게 느껴지었다! 그래서 건넨 말... '고객님 정말 멋지십니다' 이런 패션을 소화하기가 어려우실텐데,,, 정말이지 너무 잘 어울리십니다라고~~ (돌아오는 말은 없으심... 긴장^^)
100년만의 최악의 가뭄이었던 요즘 골프장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비가 많이 오지 않아서 연못은 입을 벌린 지 오래 되었고, 코스와 그린도 비를 재촉하고 있는 이때에 고객님의 플레이에 지장을 줄 정도로 급수작업을 하고 있는게 현실이었다. 따라서 첫 홀에서부터 죄송하다는 안내멘트로 플레이를 시작해야만 했다.
'고객님 죄송하지만 요즘 극심한 가뭄으로 비가 너무 오지 않아서 잔디가 타죽어 페어웨이에 스프링쿨러를 멈추지 않고 작동하고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리고~ 물이 튈까 봐 얼른 쳐서 샷 망가졌다는 말씀 마시고, 볼을 드롭해서 플레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공손하고 정중히 인사를 드렸다. 며칠째 그런 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페어웨이 중앙에 스프링쿨러가 360도 회전하고 있어서 인터벌이 긴 고객님은 연습스윙 세번만 하면 물벼락을 맞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고객님들이 하나같이... '언니, 물 올까 봐 빨리 쳤어~' 물을 끌 수 없는 상황에서 계속 죄송한 마음만 들어서 오늘은 아예 첫 홀부터 말씀드린 것이다.
그렇게 플레이를 하던 중 5홀 세컨지점에서 그 파란 스머프 고객님의 말씀.
"언니야~! 그 핑계라도 없으면 우린 무슨 핑계를 대겠니~~~~~ 그냥 칠까~~~^^"
죄송한 마음으로 무겁게 왔는데, 안도의 숨이 내려가는 순간이었다... ㅎ 첫홀부터 팀원들과 저에게 독특한 캐릭터를 보여주신 파란 스머프 고객님... 패션으로 보아 무뚝뚝하실것 같더니 재치있고 너그러운 분으로 기억되었습니다. 이때부터는 스머프 고객님과의 13홀 라운드도 내내 웃음바다가 되었답니다!(캐슬렉스 정혜진 캐디)